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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즐 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넷티즌의 반응과 의미 [148]
  • 좀비론m61men****좀비론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87184 | 09.01.09 01:44
  • 조회 17251 주소복사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한 장면.  V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었다.

 폭압에 맞서고자 한다면 누구라도 V가 될 수 있다. 

 

 

어제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가 전격 체포되었다.

 

이 체포소식을 접한후 그에 대한 실체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전문대를 졸업한 30대 백수에 그간의 예리한 분석은 오로지 독학으로 성취한 실력이었다.

 

중년의 증권가 중역으로 상상하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실체가 아닐 수 없다. 천하의 미네르바가 고작해야 인테넷 용어로 찌질이 키보드 워리어에 불과하다니~

 

그러나 다수의 반응은 오히려 이 찌질이 키보드 워리어에게 관대하다.

 


"나로선 그가 독학으로 경제를 공부한 30대 백수라는 게 너무나 반가웠다.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시시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 아니,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가?

이번에 체포된 사람이 50대 생선자판 아주머니라든가 40대 순대국밥집 주장장, 혹은 20대 편의점 야간 알바였다고 해도 반가웠을 것이다.

 

오히려 더 기뻐하며 쾌재를 부를 일이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임테리오훈꿍스

 

그외도, 인터넷 포털의 주요 속보에 1000여건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30대 무직자’보다 못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거나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일부는 미네르바가 여론을 부정적으로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음 아이디 ‘엘사리아-N’은 “미네르바의 실체가 밝혀져 충격이 크다”며 “30대 무직인 미네르바가 이런 정도의 경제지식을 갖췄다면 이제 학력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염둥이’는 “미네르바의 학벌이 어떤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미네르바가 MB(이명박 대통령)보다 정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50여명은 “미네르바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747공약’과 ‘주가 3000’을 떠벌린 대통령도 잡아가야 형평에 맞다”고 말했다. ‘조기석’이라는 네티즌은 “30대 백수보다 못한 만수(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는 사퇴하길 바란다”고 썼다. ‘Teshub’는 “전문대졸보다 못한 무능한 정부 관리들은 언제 긴급체포하냐”고 따졌다. 한 증권사 간부직원은 “진짜 직업도 없이 전문대를 졸업한 뒤 이런 글들을 썼다면 우리 회사에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인테넷 키보드 워리어 찌질이로 몰아가는 정부발표에 대해 냉소적인 이유을 우리는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미네르바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계기가 됐다.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인수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던 지난해 8월 하순 일부 신문들은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지분 인수를 독려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미네르바는 “제발 사지 마세요. 마지막 기회입니다…제발 협상 취소하고 그 돈으로 국내 중소기업 살리기를 하거나 투자해 고용 보존이나 할 생각을 하세요”라며 리먼 브라더스 인수 반대론을 펼쳤다. 결국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해 미네르바의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다음은 환율이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8월 말 원·달러 환율이 9월 중순 최대 1125원, 9월 하순에는 1180~12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정부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수십억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지만 미네르바의 예측대로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미네르바가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해 300억달러 이상 안 가져오면 환율 1400원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세간을 경악하게 했다.

환율은 그의 발언 이후 수직 상승해 장중 1500원을 넘어섰고, 10월 말에는 실제로 한·미 통화 스와프(맞교환) 계약이 체결되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해 집값이 반토막난다”는 미네르바의 예측은 100% 실현되지 않았지만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네르바가 네티즌들로부터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까지 추앙받은 이유는 이 같은 예측 외에도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 대한 애정이 글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미네르바에 대해 “뛰어난 국민들의 경제스승”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여당 국회의원들도 그의 글을 복사해 밑줄을 그어가며 읽을 정도였다”고 말했을 정도며 강만수 장관도 일정부분 인정하며, 미네르바와 대화도 생각하고 있다라는 수긍성 기사도 올라왓음을 다수의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미네르바의 글은 네티즌들에 의해 정리·편집돼 인터넷에서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해 말 제10회 ‘민주시민언론상’ 수상자로 미네르바를 선정했다. 넷티즌과 그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입장은 그가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 찌질이가 되었든 30대의 백수가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 위에서 열거한 그의 쉬운 경제 예측성 글과 놀라운 적중율 이였다.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서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의 공감대였다.

 

인테넷 키보드 워리어 찌질이가 사실이라 해도 오히려 강만수 장관보다는 더나은 평가을 받은점 그리고 그가 체포되어도 식지않는 찬반 토론의 결과는 이것을 잘 반증해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주 활동무대였던 다음 아고라를 통해 미네르바 석방 청원 서명(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5449&)을 시작했고 밤까지 2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그가 찌질이든 노숙자이든 네티즌들과 국민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쟁점은 ‘체포된 미네르바의 진위’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미네르바가 명문대 경제학 박사 출신에 대학교수였으면 구속 운운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제도권 안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학벌 없고 배경 없는 사람의 경제적 예측은 허위사실 유포이고 배경 있는 사람의 예측은 말 그대로 경제학적인 의견이 되는 비뚤어진 시대의식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도 표출되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존제는 한 개인의 문제을 떠나서 우리들은 필요로 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불러내어왔고, 그에게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는 이미 한개인의 성격을 떠나서 모든이들이 되어버린다.

 

즉 미네르바을 일개 백수이자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 찌질이로 몰아가는 경찰 발표와 언론 발표에 다수의 국민들과 네티즌들은 자기들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미 미네르바는 한 개인을 떠나서 이 시대을 살아가는 현정부의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에 불만으로 표출되는 현상으로서 이 불만의 표출을 지닌 모든이들이 미네르바가 되는 것이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처럼  V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었다. 폭압에 맞서고자 한다면 누구라도 V가 될 수 있듯이 미네르바는 한명이 아닌 이 시대을 살아가는 이들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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