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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18살의 못다한 사랑이야기.. [67]
  • 하잉gyal****하잉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27179 | 09.11.01 16:52
  • 조회 23387 주소복사
이제는 모든걸 말할수있습니다

2009년5월어느날밤..
공부라는걸 해본적이 없는 아이들 몇명이서
공부 한번 해 보자며 떠들고있었습니다.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는 와중에 한녀석이
공부잘하고 성격 괜찮은 여자친구 있으면
진짜 공부 잘되지 않겠냐는 제법 그럴싸한 의견을 냈습니다.
옆에있던 다른친구가 "야 내여자친구 반에서2등인데 내성적봐라"라고 말하자
순간 빵 터졌지만,그옆에 있던 다른친구가 말했습니다. "나 1학년때 30등이였는데
여자친구랑 같이 공부하면서 2학년 올라와서 5등됐는데"
짧은 침묵.

 

"자기 의지가 중요한거네."
제말에 모두가 동의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그날 합의본게 공부잘하고 성격 괜찮은 여자 있으면 잡고 열심히 하자,
독서실이라는곳을 다녀보자 두가지 였습니다.
다음날부터 모두 독서실에 다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설치기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머리속에 스치듯이 지나간 한명이 있었습니다.
공부잘하고 성격 괜찮은.
같은 동아리에 3학년 선배였습니다.
하지만 1년넘게 같은동아리였지만 얘기해본시간이 2분도 채 안됐었던지라,
막상 다가가기가 좀 그랬습니다.
어느날 메신저에서 공부에 관한걸 물어보다가 2분넘게 대화를 했었는데
공부에 빠져 살다가 오랜만에 여자랑 대화를 해서 그런가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그날 저는 신중하지 못한 채 말해버렸습니다.
2년만 기다려 줄 수 있겠냐고..누나가 고3인 시기 1년..
제가 고3인 시기 1년..
처음에 그누나는 믿지 않았습니다.
얘기나눠본것이 5분도 채 되지 않았기에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지만..
왜 내말을 못믿냐 그랬더니 아주조금은 믿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사이가 점점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

 

몇일뒤 주말

처음으로 둘이서 만났습니다.
그누나의 아파트에서요.
그날 정말 당황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공부잘하고 그렇게만 보였던 그누나가
스킨십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는겁니다..손을 잡는것은 물론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입술을 빼앗겼습니다..
저의첫키스였어요..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손도 못잡아보고 끝났던 연애가 전부였던 저였기에 거부감이 들었던건 확실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며 한참을 생각해봤습니다..

 

다음주 주말
둘이서의 만남.
그누나의 단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여성의 모습들이..
역시나 스킨십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제가 스킨십을 외면하면 삐져버리고..
삐진거 안풀어주고 가만히 놔두면 제풀에 죽어 애교를 떨고 그랬습니다.
제가 장난친걸로 알았나봐요..

집으로 돌아가며 한참을 생각해봤습니다..

 

6월.. 2주도 채 되지않아
그누나에 대한 감정이 다 식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원래 없었던 감정을 제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던것일수도 있겠지요..친구들과의 얘기가 무의식속에 반응했었나봐요..

그다음 만남부터는 정말 그누나에게 미안하지만
엄청난 가식이였습니다..
마음에도 없는말 하기 싫어서 안하고 있는데 해달라고 떼쓰고..
떼쓰는걸 보기싫어서 말해주고..그런식이였습니다..


 

6월 모의고사..고3에게는 정말 최고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시험이죠..
그렇기에 가식적으로라도 힘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알게된건데 그런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누나에겐 정말로 힘이되었나봐요..
정말 미안한 마음 밖에 들지않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흘러흘러 죄책감이 서서히 무뎌지고
그누나에 대한 감정이 없어진건 물론 싫어지기까지 했지만
그누나는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한참 미치게 하던 시기라
힘들어서 차갑게 대하는줄로 착각 하고 있었나봐요..
전 제몸이 힘들어도 친구,가족에겐 한없이 따뜻한 남자거든요..
특히 여자에게는..

 

10월..
수능이 한달 남짓 남았습니다..
5~10월까지 문자를 100통도 채 하지 않은것같아요..
그래도 수능 한달남았고..많이힘든시기일텐데 라며 또 가식적으로
힘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저도
공부에 지치고 가식에 지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한여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동아리에 1학년 후배였어요..
평소 친구들이 "쟤 이쁘다"라는 말을 많이했어요 저에게.
주위의 분위기도 그랬지만 일단 제마음이 끌렸으니까
다가갔어요..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었습니다..
그 후배의 친언니가 그누나였어요..
후배랑 연락이 잦아지고 점점 좋아진다는걸 느꼈어요..
후배에 대한 제마음이 80%확실해졌을때
결심했어요..
그누나에 대한 모든걸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하기 전 주말
그누나가 말했습니다.
니마음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좋다..싫다..그것만 말해주면되는데
왜확실하게 말안해주냐고..
이날 아무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수능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기때문에요..
대한민국에서는 수능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볼수도있으니까요..
저에겐 한사람의 인생을 망칠 자격이 없습니다.

 

10월25일 일요일
후배와 다음주 주말에 영화보러 가자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정말 기분 최고였어요.


10월26일 월요일 저녁7시
학교 도서실에서 후배를 만났어요 영화보러 몇시에갈지..뭐이런얘기를 잠깐
나눴는데 정말로떨렸어요..
후배에 대한 제마음이 거의 확실해졌어요.

8시..그누나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내마음 솔직하게 말할테니까..내얘기 끝날때까지 아무말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말로 솔직하게 모두 다 말하고 있는 와중에
제말을 끊어버렸어요..
못믿겠다며..
그럼키스는왜했냐며..
한번만만나달라며..
붙잡지않겠다며..
자존심다버리고 매달리는거라며..

정말 미쳐버릴것같았습니다.
다 제가 저지른 일이였으니까요..

전 완강하게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공부열심히하라고말했습니다..
끝내 제 마음을 받아들인 그누나는 180도
변해버렸습니다.
니가영화속주인공인지아냐느니
아주당연하지만 저를 증오했습니다..
저를정말가슴아프게 하는 말도요..
"난6개월동안행복했었다"라고..
"여자친구생기면 정말 진심으로 대해줘라"라고요..

그렇게 씁쓸하게 정리를 했습니다..조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10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에 후배에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정말로 제마음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날밤 후배에게 폰 A/S맡긴거 언제 찾으러 갈거냐고 같이가자고 문자를 나누다가
후배가 내일 학교마치고 할얘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설마..라는 0.001%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10월27일 화요일
최근들어 학교에서 후배가 제눈에 자꾸 들어옵니다.
그때마다 정말 설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후배와 단둘이 학교근처 밴치에 앉았습니다.
저는 정말로 설레었지만
설마..라는 0.001%의 마음이 가슴한켠에 있었기에 조금불안했습니다..
"할얘기가 뭐야??"
후배가 조금 망설이는듯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오빠 언니랑 썸씽이었죠??"
"..."
"예전에 언니폰 잠깐빌렸었는데 봤어요.."
"어..내가잘못했지뭐.."라며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숨겨봤자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세상 어느 누구도 저와 그누나와의 관계를 몰랐기에


저는 눈치챘습니다.
후배는 '예전'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하루전에 알게됐을거라는것을요..
후배는 '썸씽'이라고 말했지만 키스까지 했다는것을 알게됐을거에요..

그누나와 문자를100통도 채 안했고
애정표현이라는것을 문자로 할생각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기에..
그누나와 월요일에 주고받은 문자를 본게 거의 확실하지만 그누나에게 들었을 가능성도 아주 조금있어요..

후배는 "지난 일인데요 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선이 그어졌다는것을.
넘어갈수없을것같은..

그뒤의 대화를 좀더 했어요.. 설렘과..부끄러움과..어색함과..미안함이 묻어났습니다..저에게는요..
11시가 넘어서 후배를 데려다주고 집에가는길에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정말 잘해야겠구나..
후배가 영화약속은 가기 좀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버렸어요.

 

10월28일 수요일 새벽4시
자기전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을뜨고 씻고
밥먹고 학교갈 준비를 끝내고 공부를 2시간 하고
평소보다 30분빨리 7시에 집을나섰습니다.
그전날이 추운밤이였기에 걱정이되어서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 사들고 후배의 아파트 아래층에서 기다렸습니다.
7시50분좀 지나서 후배가 나왔습니다.
저는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를탔습니다.
정말놀란거같았어요
뿌듯했어요..아침부터후배를볼수있어서요..저의눈은부어있었지만..ㅋㅋ
어색한대화가 몇마디 오가며 같이 등교를 했어요.
정말 시작부터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몸이좀안좋아서 조퇴하는 후배와 병원도 같이가고
A/S맡긴 폰도 찾고 집까지 데려다 줬어요.
이날 아무대책없이 야자를1시간 빼고 무단으로 나온건데 어떻게된건지
걸리지않았어요

 

목요일도 같이 등교를 했어요.
얼마전부터 신종플루때문에 등교할때 온도를 체크 하는데
이날도 저희둘은 통과했어요
그런데 2교시끝날때쯤 후배에게서 문자가왔어요 열이 많이나서 집에왔다고.
2교시마치고 코코아 마시기로했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후배가 걱정이되서 그런건지 저도 열이좀 나는거 같았어요
양호실을 거쳐 담임선생님을 거쳐 저도 병원으로 갔어요.
신종플루 검사 하려구요..
그 후배는 거의 확진이구요..
저는 의심환자라고 결과 나올때까진 학교도 못가게 되었어요.
그날 후배가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왔었는데
걱정하지마세요 괜찮을거에요 라며 안심시켜 드리고
후배에게 몸조리 잘하라고 말했어요.
뭐그렇게 어머니도 뵙게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루종일 병원에 있었어요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서요.

 

10월30일 금요일.
새벽4시부터 9시까지 공부좀 하다가 12시까지 자다가
머리를 단정하게 컷트하고
4시가조금넘어서 빵을 사들고 후배집에 무작정 찾아갔어요
아무남자에게나 문열어주면 안되는데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다음부턴 아무남자에게 문열어주지 말라고 얘기해줬어요
좀괜찮냐고 물어보고 집구경도좀하고 그렇게 그날도 후배를 볼수있어서 좋았어요.
어머니가 안계시더라고요 머리 이쁘게 하고 갔는데ㅎㅎ

 

10월31일 토요일.
아침밥을 먹고 오전중에 후배집에 갔어요
얼떨결에 아침밥을 한번더 먹게됬어요.
자다가 어머니가 깨우셔서 일어난 후배가 자꾸 저를 보내려고하기에 어머님께 배고프다고 말씀드렸거든요ㅎㅎㅎ.
어머니가 청소하실때
이번에도 조금더 신중하지 못한 채 후배에게 제마음을 말해버렸어요.
금요일에 산 귀여운 스케치북에 적어서 넘겨가면서 보여줬어요
뭐하나딱히 내세울건 없지만
평생당신만을사랑할자신있다고
여자친구가되어줄수있겠나요..라고..

어느정도예상했던반응이지만..
정말가슴이아팠어요
이제 소화도 다 됐고..안가고 버틸이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몸조리 잘하라 말하고 학교에 책가지러 갔어요.
정말 생각도 안해보고 친한오빠가 좋다고 딱잘라서 말하는데..
이전보다 사이가 멀어질것만같아서 두려웠어요.
하지만 제가 빨리 마음을 정리하지 않으면 후배가 불편해 할거 같고
공부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수 없기에 하루종일 깊이 생각을 해봤어요..

 

11월1일 새벽1시.. 결론을내렸어요..
다 내잘못이다.라고요
더이상 바랄게 없는거 같아요
바라면 안될거 같아요

후배를 잠시 잊을거에요
마음속 한켠에 간직한채

아직은갈길이멀지만
두가지 꿈을위해 1년동안 열심히 달릴거에요
우리나라 최상위 대학 진학과 후배와 잘될수있기를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저는나쁜놈입니다..정말로..
하지만 이렇게 좋은걸 어떡하나요..
그녀가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정말힘든결정을빠른시간내에 내렸지만
확실합니다..그녀를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절대로요


제 솔직한 마음이 그녀에게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 그녀의 마음의 문이 열릴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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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그 신종, 이명박, 사랑, 순수, 슬픔, 이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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