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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 군대에서 여자친구에게 차인 사연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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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 56288 | 09.11.02 04:53
  • 조회 42900 주소복사

고3때부터 약 3년간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 아프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추억으로 남아있기에

그리고 이제는 술자리에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기에 얘기해봅니다.

 

사귄지 2년이 조금 못되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스물한살 되던 1월이었죠.

실은 나이로 치면 조금은 빠른 입대였습니다.

왜냐면 고3이되는 여자친구가 대학교를 들어가면

여자친구가 우리학교로 입학한다고 가정했을때,

 

그녀가 대학교 2학년이 될 때 마춰서 복학을 한다는 야무진 계획으로

친구들 중에 가장 빨리 군대를 가게 됐죠.

그녀를 너무 사랑했답니다.

 

고3이던 그녀는 힘든 와중에도 편지를 자주 써주었고

소포도 자주 보내주었습니다.

여러 고참들이 헤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애기는 안 그럴거야라는 생각에

내가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고맙게도 일말상초를 버텨주셨죠.

(일말상초란 : 일병 말부터 상병 초기... 대부분 이때 많이 헤어지죠..)

 

그리고 안타깝게 그녀는 우리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상병 5개월 쯤 조금 씩 엇나가게 되었죠.

휴가를 나가도 바쁘기만 했고

예전과는 뭔가 틀렸죠.

 

철원이라는 굉장히 먼곳에 있어서 일부러 면회오라는 말도 한번도 안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조심해가며 그녀가 시험기간이 끝나는 무렵,

휴가나가려고 계획을 마췄죠.

 

그리고 휴가나가기 1주일전...

 

그날은 철야에 방독면을 쓰고 행군을 한지어라 평소때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3일동안 전화안한 여자친구가 생각나 바로 전화기에 달려가

걱정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죠.

 

그런데 이게 왠일?

3년동안 그녀의 컬러링이 이승환에 "사랑하나요?"에서

서영은에 "웃는거야"로 바꿔있었습니다.

 

거기서 왠지모를 직감이 왔습니다.

 

힘든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자마자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때 너무나도 힘이 없어서

반항할 힘조차 없이 그냥 알았다라고만 답하고 끊었습니다.

끊고 난 뒤, 멍해졌죠.

 

휴가나가서 할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녀를 위해 모았던 별사탕, 그녀를 위해 팠던 커플 군번줄.....

 

간물대의 그녀사진을 뺄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멍하니 그 사진만 10분동안 쳐다만 봤죠.

 

휴가나가기 1주일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래... 잊을수있을거다. 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총을 닦다가 티비를 봅니다.

 

바이브의 신곡. 그 남자, 그 여자가 나오더군요.

처음듣는 노래였는데

노래 듣다가 울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모든 걸 다줬는데 떠나는 그 여자, 여자는 정말 다 똑같나봐 그러면서

잠을 청합니다.

잠에서 계속 그녀가 아른 거립니다.

힘든 것을 그토록 다정했던 나를 사랑했던 그녀가

이제는 남남이라는 것,

그 생각이 나를 미치도록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이 흘렀고 어느정도 맘을 가다듬은 상태였죠.

그리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릴 시간을 틈타 피씨방에서

싸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내 싸이 그녀의 사진이 모조리 없어졌습니다.

1촌명도 그냥 선후배 사이로 바껴있었죠.

(그녀는 나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습니다.)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나 혼자 정리해도 되는 것을 그녀가 먼저 정리해버렸습니다.

나에게 정리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죠.

 

슬픈 감정보다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고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내 물건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더 화가 났습니다.

 

그래, 만나자. 만나서 왜 그랬는지 좀 물어보자.

 

그냥 정신에 못만날거같아, 빈속에 소주한병을 그냥 마셨습니다.

만나서 돌려주려는 물건을 던져버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빌었습니다.

 

그냥 나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그저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고,,,

 

그녀는 제 손을 뿌리치고 그저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미칠듯이 울었고 죽고 싶었습니다.

 

그때 친구들도 다 군대에 간 상태라 연락할 친구들도 없고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소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소대장님 정말 죽고 싶습니다.

미칠것같습니다. 아,,,

 

소대장은 절 잘 달래주었죠.

그리고 조심히 복귀하라고 자신이 여자 소개시켜주겠다면서

절 다독여줬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었고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고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죠.

 

그 다음날, 아침...

이상하게 연대장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깜짝놀라 받고 안부를 물어보더군요.

그냥 잘 있다고 했습니다.

 

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끊었고

문자가 한통와있더군요.

 

1004로 수신된 번호로

이 문자를 사랑하는 5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면 원하는 사랑이 이뤄집니다.

 

엇?그녀인가?

그녀일거야... 그러면서 나는 그녀를 포함한 5명을 골라 문자를 보냈습니다.

 

10분후,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어쩌라고요..."

1004로 보내야하는데 내 번호로 보낸 것이었죠.

다른 아이들에게도 너 미쳤냐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쪽팔리는 마음에 그냥 전화기를 껐습니다.

 

휴...

 

이제 휴가 복귀...

 

그래,,, 이제는 그녀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군생활도 얼마안남았는데 힘내자...!

 

부대 복귀하는데 저의 분대장을 비롯한 소대장이 휴가나가더군요.

부대에 복귀하니 소대원들이 전부 이상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제가 자살한다고 소대장이 연대장에게 보고 하여

그 아이가 자살안해서

분대장을 비롯한 소대장이 표창을 받게 되었더군요.

 

그렇게 친하고 믿었던 소대장인데...

 

아, 소대원이 나를 전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상병 5개월이고 나름 고참중에 고참인데...

 

주변 시선이 따가로왔습니다.

안스러운 시선, 불쌍하다는 시선, 한심하다는 시선,,,,

 

여자친구 헤어진 것 보다 더 힘들게 했죠.

 

상병 말에 보호관심병사가 되다니...

 

그렇게 짜증하고 힘들어할때,,,

 

전투화를 닦던 도중,

 

옆에 있던 이등병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홍 상병님... 괜찮으십니까? 잊으십시요."

 

이등병새끼 조차 나를 무시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서럽게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전투화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4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더 힘들었던 것이 헤어진 이유를 몰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군대있을 때 여자친구는 하나님보다 더 의지되는 사람입니다.

곰신여러분 화이팅이구요.

군화들...

여자친구에게 배려하고 콜렉트콜로 전화하지 말고

더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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